본지와 인터뷰를 며칠 앞두고는 두다멜/LA 필과 할리우드볼 데뷔를 치렀다. 지난해 10월에는 데카(Decca) 레이블과 전속계약도 맺었다. 계약서 서명이 마르기도 전에, 구스비는 자신의 데뷔 음반 콘셉트를 제안했다. 아프리카계 음악 유산을 조명하는 것, 도전적인 아이디어였다. 데카는 젊은 음악가의 뜻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탄생한 음반이 지난 6월 발매된 ‘뿌리(Roots)’(Decca)다.
최근엔 클래식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 ‘Roots’를 발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떠들썩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진중한 음악"이라며 5점 만점의 별점에 4점을 줬다. 앨범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여러 ‘뿌리들’을 들려준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구스비의 문화적 자산이 담겼다. 특히 음악적으로 빚진 지난 세대 흑인 작곡가들과 여성 작곡가들에 대한 헌사다. 흑인 여성 최초로 자신의 음악을 미국 오케스트라 공연에 올린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Adoration(경애)’, 흑인 최초로 미국의 유명 교향악단을 지휘한 윌리엄 그랜트 스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등이 앨범에 수록됐다. 그는 “이런 음악가들 덕분에 오늘날 나와 같은 유색인이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그가 발표한 데뷔 음반의 제목은 ‘뿌리(Roots)’. 제목처럼 윌리엄 그랜트 스틸(1895~1978)과 플로렌스 프라이스(1887~1953) 같은 미국 흑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음반에 실었다. 그는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이후에 나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자긍심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이를 드러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작곡가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내 정체성의 또 다른 일부인 아시아의 문화 전통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